Giraffe5월 13일

파란색 아이섀도우 바르고 나타나가지고는, 세상에 언제적 화장을 하고 왔냐고 놀라는 우리에게 함께 화장품을 같이 사러 가자고 했었던 요야. 나 그때는 그게 이상하다고 생각했었거든요. 왜 회사 동료랑 화장품을 사러 가야하나 싶었지. 내가 이제 나이가 되어보니 내 나이에 맞게, 내 친구가 되어주려고 요야가 마음써서 다가와준거라는 생각이 문득 드네요. 왜 그렇게 빨리 갔냐구. 나 이제야 진짜 요야 친구가 되어줄 수 있을 것 같은데. 보고싶다 요야. 늘,

김소희10월 7일

민아님! 작년 이맘때 오텀 비즈위빙데이에 초대해주셨죠. 다른 일정이 생겨 다음 윈터시즌에 오라고 해주셨는데.. 그거 언제인가요! 저는 요즘 강원도 최북단 화진포에서 한달살이를 하며 매일 파도를 타요. 짧은 시간이었지만 매 계절을 일상에 잔뜩 담아내던 민아님께 감화된 덕이 큽니다. 민아님이라면 훌쩍 한 번 놀러오셨을 것도 같아요. 민아님과의 이별에 내가 이렇게까지 슬퍼할 자격이 있나 싶다가도 그냥 민아님이 그만큼 매력적이고 큰 사람이었으니 어쩔 수 없다 생각하며 올 한해를 보냈습니다. 덕분에 저는 하고 싶은 걸 그리는 데 조금 더 성실하게 됐고 하고 싶은 걸 하는 데 조금 덜 주저하게 됐어요. 기뻐할 결심, 화려한 마음은 어려운 게 아니라는 말도 좀 알 것 같아요. 민아님이 계셨다면 좀 더 삐대며 이런 변화를 자랑했을 거예요. 솔직히 다 필요 없고 민아님이랑 더 짙은 우정을 계속 쌓고 싶었는데요. 뭉근한 슬픔을 안고 매년 생일을 맞이할게요. 민아님을 떠올리면 좋은 거니까요.

최유리8월 12일(수정됨)

내 인생의 중요한 순간 순간마다 늘 함께했던 사람, 기쁜 일이 있으면 나보다 더 기뻐해주고 슬픈 일이 있으면 나보다 더 슬퍼해줬던 사람. 나에게 재밌게 노는 법, 재밌게 일하는 법, 재밌게 공부하는 법 다 알려주고 이제는 생전 처음 느껴보는 그리움이라는 감정까지 알려주고 가는 사람. 더 오랫동안 인생을 함께 하고 싶었는데 이제 더 이상 그럴 수 없다는 게 너무나 슬퍼요. 마구마구 사고치고 좌충우돌하다 요야한테 혼나기도 하고 위로도 받고 그래야 하는데, 요야가 없으니 이제 사고도 못 치겠다. 혼내줄 사람이 없네. 요야를 만나서 요야에게 삶을 배울 수 있었던 건 내 인생의 가장 큰 행운이고 축복이었어요. 나의 ‘서울 엄마’ 요야, 다음 생애는 내가 진짜 말 잘듣는 딸로 태어나서 효도할게. 그땐 우리 더 오래 놀아요.